천장공로를 따라 티벳 라싸로

2014. 8. 16. 13:35Tibet

천장공로(川藏公路 ChuānzàngGōnglù Sichuan-Tibet highway)를 따라 Lhasa로

 

 

 

 

 

 

 

 

 

 

 

 

 

 

 

40도를 오르내리는 베이징의 무더웠던 8월을 피해
여행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곳!

 

검푸름과 흰색의 설산들과 파란 하늘, 그리고 손에 잡힐 듯 한 구름에 묻혀버릴 것 같았던 티벳으로 떠난다.
티벳으로의 여행은 까마득한 협곡과 산중턱을 따라 난 좁은 길로, 무수히 많은 고산들을 넘고 넘는 힘든 여정이었다.
차마고도(茶馬古道 chámǎgǔdào) 라고 불렸던 이 길을 따라가다 보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을까 하는 생각보다는 “아차하면 내가 이 길에서 죽을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먼저 들만큼 험준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이 길은 세계에서 5번째로 위험한 도로라고들 한다.


 

차와 소금을 실고 티벳으로,
다시 말을 실고 윈난성(云南省 Yúnnánshěng) 과 쓰촨성(四川省 Sìchuānshěng)으로 다니며 교역을 하던 길이라 하여 불려진 “차마고도(茶馬古道 chámǎgǔdào)’”는 한 번 들어가면 살아서 나오기 어렵다는 타클라마칸사막을 넘나드는 “Silk Road”보다 더 오래된 교역로이며 총길이가 무려 5,000km 이상이며, 해발고도는 평균 3~4,000m 이상으로 진사강(金沙江 jīnshājiāng)과 란창강(瀾滄江 láncāngjiāng)이 고산들과 협곡을 이루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여행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Tibet Lhasa(티벳 라싸 西藏自治区 拉萨 Xīzàngzìzhìqū Lāsà)로 가는 여러 길 중 하나인 쓰촨성 청두(四川省 成都)를 출발하는 천장공로는 꿈속에서나 볼법한 길이였다.

오래전 사진으로 볼 때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한번 꼭 가봐야지’했던 이 길 위에 막상 와보니, 해발고도는 3~4000m를 훌쩍 넘어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이 길을 지나간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이 길을 따라 교역을 했던 수많은 마방들은 물론이거니와 여행하는 것도 힘든 이 길에서 사진촬영까지 했던 많은 사진가들이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고산이면 반드시 찾아오는 고산병과의 싸움은 필수다.

이걸 이겨내지 못하면 안타깝게도 여행을 포기해야 한다. 그만큼 위험한 병이다. 나른하고 호흡도 어렵고, 머리는 어지럽고 일상생활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험준한 산과 협곡들은 어떠한가! 사람들이 이것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 사진으로 남겨야할 만큼이다.

여행하는 동안 가끔 생각났던 말 “이 협곡에서 굴러 떨어지면… 아마 찾는데도 몇 개월 아니 몇 년을 걸릴 것 같다.”


수많은 설산들과 호수,
설산들 사이로 난 구불구불한 길들,
라마교 사원과 백탑 쵸르텐, 티벳인들,
그리고, 까마득한 수평선 끝 설산까지 펼쳐지는 광활한 초원을 넋놓고 바라보다 보면,

영국의 소설가 ‘제임스 힐튼’이 소설“잃어버린 지평선”에서 이야기하던 신비스러운 유토피아 ”샹그릴라(Shangri-La)”가 여기가 아닐까하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딴바, 리탕, 바탕, 망캉, 주오꽁, 란우, 뽀미, 빠이 등 듣기에도 생소한 지역들을 지나고 나면 라싸에 도착하게 된다.

티벳순례자의 오체투지로 1년 혹은 몇 년이나 걸리는 이 길을, 난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10일 만에 와버린 후 20일 정도는 티벳 라싸 인근을 돌아다녔다.
생각해보면 한 달이란 짧은 시간동안, 하늘과 가장 가까운 땅에서 손에 잡힐 듯 펼쳐지는 수많은 풍광들과 욕심없이 순박하게 살아가는 티벳인들을 보았으나,

한편으론 한 달이란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 스치듯 지나쳐 놓쳐 버린 것 또한 많아서,

Tibet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에 사춘기 열병에 시달리는 유년시절 아이마냥 한 번 더 가고 싶은 설레임이 내 맘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어 행복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아무튼 이 여행의 후유증으로 나는 아주 한참동안 여행이 하기 싫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길에서 보았던 모든 것들을 잃어버릴까봐 다른 풍경들은 보기 싫었다.

어찌 보면 다른 풍경들이 성에 차지 않아 감흥이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맞을듯하다.

 


해발고도 약 3600m  연평균기온 약 8 ℃, 1월 평균기온 약 -2 ℃, 6월~8월 평균기온 약 17 ℃

 


< 신들의 땅 >이라고 불리는 곳.
7세기 초에 시작되었다고 전해지며, 1959년 3월 제14대 달라이라마가 중국군에 쫓겨 인도로 망명하기까지 지속된 된 티벳의 서글픈 역사의 도시 라싸는 너무나 파랗다.
아름다운 하늘의 파란색과 흰 구름에 취하고, 고산증세에 또 한 번 취한 어지럼증이 마치 무한반복하는 느낌이다. 태고적 코발트색 하늘과 구름이 이러했을까 싶다.
흰 구름과 조화를 이루는 파란색과 사람들이 인상적인 라싸는 티벳의 역사 문화의 중심지이고 성지이다.
라싸는 현재 사천성에서 많은 한족들이 이주해있는 상태라 티벳하면 느껴지는 신비로움은 많이 사라진 상태다.

그리고, 철도 개통 이후에, 개발열풍이 불어 더 많은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곳곳에 호텔과 여관, 식당등이 많이 지어지고 있다.
그래도 포탈라궁과 조캉사원 앞에는 아직도 많은 티벳인들이 오체투지 순례의 마지막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사진순서대로 설명 **

 

 

황무지,
바위,
돌들이
서로 엉켜있는 척박한 땅,
크지 않은 사원 앞에서
그들은 한없이 자신을 낮추고 있었다.

라사 시내에서 서쪽으로 약 7km 떨어져 있으며 라사 3대 사원 중 하나
티벳어로 “쌀더미”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달라이 라마 5세가 포탈라궁(布達拉宮)으로 옮기기 전까지 달라이 라마의 거주 사찰이었다고 한다.
라싸 시내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까닭에,
라싸에 도착했을 때 (고산증에 완전히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방문하면 좋은 사원이다.
- 티벳(西藏 Xīzàng) 드레풍(哲蚌寺 zhébàngsì Drepung Monastery)에서

 


라싸 3대 사원(간덴 사원, 드레펑 사원)의 하나이며
일반적으로는 스님들이 마치 싸움을 하듯이 불교경전을 공부하는 "교리문답"이 유명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포탈라궁의 모습은 또하나의 장관을 연출하며, 교리분답만 보기에는 너무나도 볼거리가 많은 멋있는 사원이다
세라사원은 조캉사원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크며, 바위산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는 사원이다.
승려들을 위한 교육기관이기도 한 이곳은 한때 승려가 5,500 여명이나 되던 큰 사원이었으나 현재는 2~300 여명의 승려들이 수련하고 있다고 한다.
티벳 승려들이 수도를 하거나 문답을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승려들이 문답을 주고받는 장면이 마치 싸움을 하는 것처럼 들리는 까닭에 많은 관광객들이 구경하러 들리는 곳이다.
세라사원은 라싸시 북쪽에 위치한 세라우쯔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드레퐁사원과 마찬가지로 총카파의 제자가 1419년 창건하였다.
세라는 티베트 어로 들장미를 의미한다. 원래 세라사원이 들어선 이 자리는 매년 들장미가 만발하던 곳이었는데 여기에 사원을 건립하면서 이름을 얻은 것이라 한다.
이 곳에는 티벳에서 제작된 10000개가 넘는 금강불상과 인도나 중국 내륙에서 넘어온 불상들이 많이 있다고 하며, 대불전의 벽에 그려진 채색 벽화도 세라의 볼거리중 하나이다.
- 티벳(西藏 Xīzàng) 세라사원(色拉寺 sèlāsì Sera Monastery)에서



그들의 바라는 내세는 무엇일까?
왜 이리 힘든 고생을 할까?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순례자들을 보았다. 사원 뒤편 풍광이 유난히 아름다운 간덴사원은 사원 자체의 모습보다는 사원까지 올라가는 길과 사원 뒤쪽 풍경이 더 매력적이 곳이다. 사원을 살펴본 후 가족 순례자들과 함께 순례하면서 자연의 모습과 그들의 모습이 같은 풍경아래 있는 모습이 왜 그렇게 매력적인지, 너무나 아름다운 그들의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그들은 사원 뒤편 천장터에서 한 번씩 누워보았다. 그곳에는 얼마 전에 사용했을 듯한 도끼가 놓여져 있었고, 아직도 벌건 핏자국이 남아있었다. 어찌 보면 섬뜩한 곳을 아무 거리낌 없이 다들 누워보면서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 내세를 위한 준비를 스스럼없이 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나는 속세의 욕심을 잠시 접어본다.
- 간덴사원(甘丹寺 Ganden Monastery)



하늘 아래 이런 호수가 있을까 싶다.
나무춰 호수는 아름다움 그 자체인 듯싶다.
호수의 아름다움에 반해 산책하다가 마주친 순박한 여자아이는 자기의 양을 보여주며 우리 가족과 한참동안 이야기를 했다. 햇볕에 그을린 건강한 피부색이 호수처럼 아름다웠던 여자아이와 어린 양의 행복한 모습에 나또한 행복해짐을 느낀다.
나무춰 호수는 4000m 이상의 고산이라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낮에는 돌아다닐 만하지만 밤에는 엄청 춥다.
- 나무춰 호수(納木錯 nàmùcuò hú Namtso lake) 

 

 

 

 

 

 

 

** 사진순서대로 설명 **

 

 

간덴사원에서 만났던 순례자 가족들을 또 만났다. 그들도 내가 반가웠는지 아는 척한다. 내가 누구인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도 모르면서도 말이다. 한국이라고 이야기했더니 모른다고 한다. 약간 좌절했지만, 이 사람들과 국적을 이야기해서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하니 그리 기분나쁜 일도 아니었다.
오늘은 이전보다 더 장식한, 척박한 곳에서 보는 진한 붉은색과 문양을 한 그들의 뒷모습이 더 아름다워 보였다.
- 쌈예사원(桑耶寺 Sangye Monastery) 



포탈라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달라이라마의 여름별장인 노블링카궁전은 꽃과 벽화, 문장식이 인상적이다.
물이 많지않은 이곳에서 꽃을 재뱋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텐데도 많은 꽃들을 재배하고 있었다.
- 노블링카 궁전(羅布林佧 luóbùlínkǎ Norbulingka palace)



길 가는 이의 행운을 빌어주는 타르초와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산맥의 최고봉인 초모랑마 아래에서 보는 라마식 백탑 쵸르텐이 참 신기했다.
맨 몸으로 걷는 것 조차 버거운 5000m가 넘는 이곳에서 물을 지고 가는 Tibetan에 잠시 부러워하며……
- 초모랑마 (珠穆郞瑪峰 Qomo Langma)

 



쓰촨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티벳에 온 듯한 자연그대로의 작은 마을들을 지나간다.
마치 그림으로 그려놓은 듯
차창밖으로 비오는날 펼쳐지는 차분한 풍광에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작은 집과 운무, 비오는 소리가 만들어내는 모습을 몸으로 느끼며 카메라에 담아본다.
- 동티벳 란우(然烏 Ranwu)

 


고산이라고 하기엔 믿어지지 않는 풍경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대초원 앞에 이곳이 고산이란 걸 잠시 잊고 뛰어놀고 싶다.
라마식 백탑 쵸르텐과 대초원의 짙은 녹색, 멀리보이는 설산들과 그림에서나 볼 듯한 구름들 밑에서 만난 Tibetan 가족은 커다란 카메라와 렌즈가 주는 위압감에 낯선 이방인에게 아소 어색한 표정과 포즈로 인사를 한다. 그들은 이 신비로운 물건을 한참동안 감상한 뒤에야 돌아갔다.
- 동티벳 리탕(理塘 Litang)

 

 

 

 

 

 

 

천장공로(川藏公路)는 1954년에 개통했으며, 이것은 성도(成都)에서부터 강정(康定:캉띵)을 거쳐

신도교(新都橋:신뚜치야오)에서 북로(北路)를 타고, 다시 감자(甘孜:깐쯔)를 거쳐 참도(昌都)까지 닿은 후,

계속해서 방달(邦達:빵다), 닝트리(林芝:린즈)를 지나 라싸(拉薩)로 들어선다.
이 길은 현재 일반적으로 천장북로(川藏北路)라고 일컫는다. 그러나 성도(成都)에서 라싸(拉薩)로 향하는 차량은, 현재 바탕(巴塘)을 경유해서 가는 천장남로(川藏南路)를 자주 운행하고 있으며, 신도교(新都橋)에서 이당(理塘:리탕)을 거쳐, 마캄(芒康:망캉)에 닿은 후 방달(邦達:빵다), 닝트리(林芝:린즈)를 경유해서 라싸(拉薩)로 가는 길이 있는데, 이 길이 앞서 말한 천장남로(川藏南路)이다.
남로(南路)로 가는 것이 북로(北路)로 가는 것보다 조금 더 빠르며, 게다가 직통하는 차들도 더 많다.


그리고 북로(北路)처럼 참도(昌都)에서 중간에 차를 갈아 탈 필요도 없다. 현지인은 조금이라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남로(南路)를 자주 이용하지만 여행자 입장에선 남로(南路)보다는 북로(北路)를 이용하는 것이 볼거리가 더욱 풍부하다. 남북(南北)으로 이어진 산맥(횡단 산맥)을 횡단해서 가다 보면, 위대하고 웅장한 또한 속되지 아니한 풍경을 볼 수 있다.


그 곳의 높은 산, 깊은 계곡, 가파른 절벽과 그 유명한 금사강(金沙江:찐사지양,양쯔강상류), 란창강(瀾滄江:란창지양,메콩강의 상류)과 노강(怒江:누지양,살원강의 상류)을 건너가는 중에, 도로는 이런 거침없이 흐르는 급류와 구름 덮인 산, 눈 덮인 산고개위로 쭉 이어져 있다. 그 외에 포메(波密:뽀미)과 닝트리(林芝:린즈)구간의 눈 덮인 봉우리, 삼림과 강의 풍경 등은 스위스 보다 더욱 아름다워 사람들로 하여금 도취되게 만든다.


천장공로(川藏公路)의 또 다른 특색은, 이마를 땅에 부딪치며 절하고, 몸을 땅에 엎드려 쫙 폈다 구부렸다를 반복하는 일명 오체투지(五體投地)의 방법으로, 느리게 느리게 라싸(拉薩)로 향하고 있는 티벳 순례자들-순례자들 중에는 라싸에 도착하지도 못하고 중도에 사망하는 경우도 흔하다-인데, 여러분은 여행 도중 종종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