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하이공원 #1 (2008)

베이하이공원 (北海公園 Běihǎigōngyuán)

 

 

 

 

 자금성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서원의 연못인 난하이, 중하이, 베이하이는 역대 황제들의 유원지로 고목으로 뒤덮여 있다.

베이하이의 티베트식 백탑은 황제가 그위에서 베이징 성을 내려다보던 곳으로 멀리서도 이 백탑의 아름다운 모습을 어렴풋이 볼 수 있다.  백탑 일대는 원래 쿠빌라이 칸이 세운 여러 궁전의 중심지였다. 당시의 궁전들에는 살쾡이와 담비가 걸려 있었고,  바닥에는 검은 담비 모피가 깔려 있었다. 쿠빌라이 칸의 사냥용 매를 키우던 우리도 서편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북해공원에서 원나라 마지막 황제는 용선을 띄워 유람하며 즐겼다고 전해지는데, 용선위에는 3개의 궁궐이 있었으며, 길이가 약 160m, 폭은 7m에 달한다고 전해진다.

 마르코폴로는 “그의 공원에는 하얀 수사슴, 노란사슴, 영양, 수노루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예쁜 다람쥐가 뛰놀고 있었다”고 이곳을 소개하기도 했다.

 

 

남쪽에는 풍광이 정말 아름다운 난하이가 있는데, 여기에 바로 가슴 아픈 비극이 발생했던 영대라는 작은 섬이 있다.

청조말 개혁파 황제인 광서제는 서태후에 의해 영대에 10년 동안 연금되어 있었다.

광서제는 중국정부를 근대적으로 개혁하려고 했지만, 위안스카이의 배신으로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난하이 호수를 감상하는 여린 30대의 황제는 1900년 의화단의 난이 일어났을 때, 또 한번 아픔을 겪는다. 8개국 연합군 병사들이 성에 쳐들어오자 광서제의 숙모인 서태후는 광서제가 사랑하는 진비를 성안 우물에 던져 죽이게 된다.

 

그 후, 광서제는 1908년 자신의 오래 살지 못할 것을 안 서태후보다 정확하게 하루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

서태후는 황제가 살아있으면 자신이 죽은 후에 자신의 망령에 복수를 하고,

자신의 명예를 훼손시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황제는 그녀가 죽기 하루 전날 적당한 때에 저 세상으로 가준 것이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황제는 손가락을 물어 뜯어서 “ 위안스카이를 영원히 조정에서 쫓아내라는” 유서를 남겼다고 한다.

덕분에 위안스카이는 광서제 사후 4년 동안 정계에서 물러나 있게된다.

1911년 혁명(신해혁명)이 일어나고 나서야 그는 다시 권좌에 오르게 된다.

 

아무튼 베이징의 난하이, 중하이, 베이하이는 갖가지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

난하이에서 광서제는 죄수처럼 죽어갔고, 중하이와 관계있던 위안스카이는 그를 배신했으며,

위안스카이 역시 황제가 되려고 했을 때 반란에 의해서 그 계획을 저버려야 했다.

 

 

 

 

 

< 현재 중난하이와 베이하이 >

중하이와 난하이는 자금성 서편에 있는 중하이(中海)와 난하이(南海) 공원을 이야기한다.

약 30만평 규모로 조성되어 있으며 전체의 약 절반 가량이 호수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는 높은 담장으로 외부와 차단돼 있어 일반인이 출입을 금하고 있으며 촬영 또한 불가하다.

 

북쪽 호수인 베이하이(北海)는 공원으로 조성돼 일반에 공개되고 있으며,

이들 명칭에 바다 해(海)라는 글자는 몽골어로 원래는 ‘정원’이란 뜻이다.

 

이곳에는 최고 지도자들의 숙소와 함께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정부청사가 입주해 있다.

두 호수를 사이에 두고 지도자의 거주 공간과 당, 정 기관이 흩어져 있으나 정확한 위치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중하이의 왼쪽에 있는 화이런탕(懷仁堂)은 지금도 고위 당•정 회의가 열리고 있다.

화이런탕의 북쪽에 있는 쯔광거(紫光閣)는 고위 지도자들이 외국 귀빈을 맞는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2008년 겨울 베이하이공원